치로댕긴다카덩강 머씨라카더라 (치러 다닌다하던가 무어라했던가)
일도 딜낀데 일찌기 들어와여 안씨고 (일도 힘들텐데 일찍 들어와서 쉬지 않고)
요새는 언제사 오는동 통 꼬라지비기도 애립꼬 (요즘은 언제 오는지 도대체 얼굴보기도 어렵고)
미너리 저거또 (며느리 또한 )
생진 안그라더마는 (평소 안 그러더니만)
요새봏이 미치 어불리가 머하로 댕기능공 (요즘 보니 몇몇이 어울려서 무엇하러 다닌는지)
밸갛이 바리고 머꺼디 물로 디릿능강 우쨋능공 (빨갛게 바르고 머리카락 염색하였는지 어쨌는지)
깜장머리가 아이고 (검은 머리카락이 아니고)
손토베도 머로 갓따부친능강 얄구즌 거로 (손톱에도 무엇을 가져다 붙였는지 이상한 것을)
알룩딸룩핳이 해가 댕기쌋코 (알록달록하게 해서 다니곤 하고 )
모가지 안비덩거로 걸치가 뻔질거리싼는데 (목에 안보이던 것을 걸쳐서 번쩍거리고)
저기 여간차잏 돈을 주쓸낀데 (저것에 적지 않은 돈을 주었을 것인데)
아는 치번데 벌인다꼬 띠댕기쌋쿠마는 (아들은 추운데 벌이느라 뛰어다니곤 하는데)
모달 여산은 안하고 킇일이다 (모을 계획은 하지 않고 큰 일이다)
천날맨날 고래 벌이가 숩능강...(언제까지나 그렇게 돈벌이가 수월하기만 할 것인가 )
저기, (며느리가 )
요새 가마봏이....., (요즘 가만히 보니)
쪼매이 다린기라 (조금 달라진 것이다)
아들 씨는 날도 우짜다가 끼미가 기나가고 (아이들 쉬는 날에도 가끔 꾸며서 밖으로 향하고)
어데가노 캤띠마는 (어디 가느냐 했더니만)
머 칭구들 모진다카덩강 (친구들 모임한다고 했던가)
아 키야고 살림사는 기 칭구가 다 머꼬 엏요 (아이 카우고 살림하는 사람이 친구가 다 무엇이랴)
그라마 칭구만내로 가는데 (그러면 친구 만나러 가는데)
밸갛이 바리고, 모가지도 두리고 (빨갛게 바르고 , 목걸이를 두르고 )
머꺼디로 물디리고, 손토베도 치바리고 (머리카락 염색하고, 손톱에도 꾸며서 )
옷또 봏이 안비덩기고 (옷도 보니 보이지 않던 것이고)
삐딱구두도 쌔거것꼬 (굽 높은 구두도 새것같고)
그러치룸 치두리고 가야대능강 (그렇게나 많이 꾸며서 나가야 하는가)

한나른 (어느 날은)
또 바리고 끼미싸킬래 (또 바르고 꾸미고 있어서)
이기 다 머시고 엏요 그캤띻이 (이것이 다 무엇이냐 그랬더니)
주디가 한차미나 불퉁핳이 기나와잇떠마는 (입이 한참 동안이나  불퉁하게 튀아나와 있더니만)
눈까리로 치끼띠미 (눈알을 치켜들며 )
요새 절믄거뜨른 말카 다 해가댕기는기라꼬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모두 다 해서 다니는 것이라고)
안해가댕기마 빙씨쪼다거치 치다본다 안 그카나 엏요 (하지 않고 다니면 이상한 사람으로 여긴다고 그러니)
차말인강 백찌 그카능강 모리제(참말인지 거짓말인지 모를 일이지)
하이구야 시울도 차말로.....(허허 세월도 참.....)
낼로보고도 치바리마 조타 캐싸미 (나를 보고도 치장하면 좋을 것이라며)
끄자바땡기건데 (권하는데 )
업씨라 조읗기 다 머꼬 엏요 (필요없다 좋은 것이 다 무엇이야 )
안주 절믛이 그카능강 (아직은 젊으니 그러는지)
천지도 모리고 저카능거 보마 (구분도 못하며 저러고 있는 것을 보면)
가맣타 (답답하다)
누네 비능거마 조응기 아이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고)
차말로 조응거는 (참으로 좋은 것은)
그지 마 맘 핗키 무난하고 (그저 마음 편히 무난하고)
밸일 엄시 무사하기마 하마 (별일 없이 무사하기만 하면 )
얼매나 조응긴동 우예 알겐노 (얼마나 좋은 것인지 어떻게 알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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